박둘리님께서 포항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고, 출장이 끝나는 기간에 맞춰 경주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KTX를 탔다.
옛날 처럼 기차에서 햄버거(계란, 사이다 아님)를 먹지는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기차는 여전히 낭만있다.
도착하니 한 낮의 해가 너무 뜨거워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다. 숙소로 피신하기로 결정.
숙소는 프라이빗 노천탕이 있는 “경주 라궁호텔”.
한옥에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던 우리는 첫 눈에 너무 좋다를 연발했지만… 숙소가 아닌 살 집은 시멘트(?)가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창 밖으로 바람에 버드나무가 흔들리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곳이다.
나무 집은 살아있는 듯 바람에 맞춰 같이 소리를 내고 오래되어 낡고 벌어진 나무 문틈을 보며 나무집은 관리가 보통이 아니겠구나 싶었다.
경주 황남동의 “황리단길”
경주의 젊은이들은 다 모여 있는 듯한 곳
식당, 기념품 샵, 디저트 가게, 왜인지 모르겠으나 제주도 소품샵 등 볼거리 무궁무진하나 서울의 시끌벅적함을 피해 온 나로서는 크게 흥미가 가진 않았다.
“교촌한옥마을” - “월정교” - “계림” - “첨성대”
천천히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꽤 긴 코스인데 시간 가는줄 모르고 구경했다.
노을 지는 경주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첨성대 근처의 조경
몇 년 전에 왔을 때보다 조경을 너무 잘해놔서 첨성대보다 꽃보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
“동궁과 월지”
여름밤 이렇게 구경할 것이 많다는 게 경주의 제일 큰 매력이 아닐까.
유원지 입구마냥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푸드트럭을 지나면 신라시대로 들어갈 수 있다.
3만보를 걸어 지친 박둘리님을 어르고 달래 한 바퀴를 돌고 나니 초승달이 떠 있다.
(발사진 주의)
한옥호텔 중정에서 반신욕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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