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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20년 6월)

by 책읽는구리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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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를 훼방 놓지 않으려면 모든 의식 있는 정원사가 나서서 이런 외래종 식물들의 씨앗이 성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며, 진 꽃은 지체하지 말고 잘라주어야 한다. ‘제대로 된’ 정원사는 이런 식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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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물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특이한 수입 식물을 기르는 판매자들의 블로그를 눈여겨 보고 비싼 가격에 놀라면서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식물들은 수입해오는 과정에서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기도 하고 또는 무늬가 특이하다던지 등의 돌연변이로 인해 번식이 어려워지면서 몸값이 더 높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았고, 나 또한 “요즘 SNS에서 핫하죠 어렵게 구했습니다”라는 문구 하나만으로도 그 식물에 관심이 갔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처음엔 이쁘고 특이하니 나도 키워보고 싶었지만 점점 그 생태를 들여다보니 깃털도둑 소설이 생각났다. (더욱 화려한 플라잉-낚시미끼-을 만들기 위해 멸종된 새의 깃털, CITES 보호를 받는 새들의 깃털을 구하기 위해 박물관에 들어가서 새를 훔친 범죄 실화 내용의 에세이)

물론, 그런 식물을 키우는 것이 불법도 아니고 깃털도둑 책 내용에 비교하는 건 오바지만.. 내 마음속에도 이런 허영과 욕심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에 놀라 희귀식물 판매자들의 이웃을 끊어버렸다.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이 책에 나오는 많은 식물 지식들도 너무 좋지만... 이 저자의 정원사로서의 마음가짐을 읽고 나니 이런게 진짜 정원사의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물론.. 취미로 알로카시아 정도나 키우는 정도지만 (알로카시아 무시하는 거 아님), 이런 마음가짐이 특이한 식물을 키우겠다는 그런 마음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역시 세상은 넓고 나는 멀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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