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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발리 크리스마스여행 (22.12.24~12.31)

Day2 - 발리 여행기: 크리스마스는 르기안&스미냑 폭우와 함께 (22/12/25)

by 책읽는구리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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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크리스마스에 비 맞아봤니?

<르기안>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는 발리공항에서 갇혀 보내고
오늘 크리스마스가 밝았다.

어제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로 잠들어서 그런지 (계속 집어먹은 과자와 초콜렛은 배는 부르게 하지 못했지만... 배는 나오게 해준 것 같다)
조식 시작 시간 (7시)에 맞춰서 눈이 번쩍 떠졌다.

내가 먼저 일어나서 부스럭 거리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박도련님도 따라서 눈을 떴다.
배가 너무 고프지만.. 조식 식당이 열리자 마자 들어가긴 괜히 눈치 보이니 
산책 한바퀴 한 후, 자연스럽게 밥을 먹으러 가자고 전략을 세우며 방을 나섰다.

정원이 아름다운 르기안의 숙소(푸리 라자)

 

숙소에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고...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팔리는 셀렘, 알로카시아, 무늬스킨답서스들이 거대하게 자라있었다. 우리집 화분에서 애지중지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마블퀸(무늬스킨답서스 종)보다 여기서 막 자라는 친구들이 잎도 거대하고 건강했다. 심지어 얼마나 잘 자라는지 아침부터 호텔 관리인들이 식물 가지를 쳐내고 있었다.

숙소 근처를 대충 훝어보고 자연스럽게 조식을 먹으러 향했다. 산타 복장을 한 호텔 직원분이 반갑게 맞아주셨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들으며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던 비는.. 캐롤송과 함께 점점 고조되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리듬을 타듯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바람과 함께 흩날리기 시작했다. 내 머리칼도 파도소리와 함께 얼굴과 목에 찰싹 찰싹 달라붙기 시작하며.. 나의 식사를 방해했다. 하지만.. 비바람도 나의 크리스마스 조식을 막을 수는 없었다. 따뜻한 자바커피는 진하고 고소했다. 채소 & 치즈가 들어간 크로아상 샌드위치는 다섯개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르기안은 공항과 가까워서 잠만 자고 스미냑으로 바로 이동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오전중에 동네 한바퀴를 둘러보기로 했다.

짭 버켄스탁 슬리퍼도 사고(2개에 300,000루피아 25,000원 정도)
르기안 비치와 카페들을 구경하고 바닷가도 한바퀴 돌아봤다.

우기에 비수기인지 바닷가에 쓰레기가 많이 밀려왔고 청소하고 있는 현지인들이 보였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현지인과 여행객들이 "Merry Christmas~~!!"를 외쳐주었다. 이른 시간이라 도로는 한적했지만 만나는 사람들마다 조금씩 들떠 보였다. 

혼돈의 발리 도로

스미냑으로 이동

스미냑을 가기 위해, grab 택시를 타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발리의 도로는 좁고 신호등이 없었고, 차와 오토바이들이 뒤엉켜서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 규칙과 룰이 있는지 택시는 비를 뚫고 무사히 스미냑의 숙소에 도착했다.
- 택시비 : 76,000 루피아


배가 너무 고파서 숙소에 짐만 후다닥 풀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발리의 청담동이라는 스미냑 빌리지로 출발. 여전히 비는 억수로 내린다.
숙소에서 스미냑 빌리지까지 직선으로는 굉장히 가까운데.. 가는 길은 꼬불꼬불 돌아가야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박씨의 택시탈껄 타령을 무시하며 천천히 걸어간다.

신호등 우비 친구들 &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비를 피하는 도리님

 


맛있는 거 먹고 기분 좋아진 박도리
비를 해치며 걸어오는 길이 힘들었지만 새우탕 국물 한 숟갈에 사르르 녹아내린다.
- 점심 : 550,000 루피아


숙소에서 스미냑 빌리지까지 올 때 도로가 좋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는데... 돌아가는 길에 해변 길을 발견했다.
숙소까지 쭉 연결되어 있는 해변길. 짙은 구름도 강한 바람도 마냥 재밌다.


호텔 수영장 전세내기
비가 와서 그런가 왜 아무도 없는가요?


와... 너무 맛있는 저녁
수영해서 더 맛있기도 하겠지만 발리 음식은 왠만하면 실패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 저녁 : 425,600 루피아


숙소 야경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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