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양지 (빛이 잘 들어오는 창 옆에 두면 잘 자란다)
- 키워본 결과, 겨울 환기를 조심해야 한다. 밑동이 쉽게 썩는다.
- 물을 받아 놓고 실내와 온도를 맞춘 후에 주는 것이 좋다.
- 나의 물주기 방법 : 화분에 물이 충분하면 “일액현상”이 일어난다. 특히 물 준 다음날부터 밤이 되면 잎에 물방울 맺히기 시작한다. 일액현상이 있을때엔 물을 주지 않는다. 몇일 지난 후, 화분 겉흙이 말랐다 싶으면 화분을 들어서 무게를 체크해보고 그 날 저녁 일액현상이 없다면 물을 흠뻑 준다.
- 분갈이 : 약산성 흙을 좋아하기 때문에 블루베리상토 + 일반상토 반반 섞어서 기르고 있음 (20년 05월~)
- 생육온도 : 16~20도 (최저: 13도)
첫 알로카시아. 시어머님이 사주셨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 알로카시아에 유독 애정이 많다.
거실 한편에 이렇게 큰 식물을 키워본 게 처음이었다.
지금은 이사왔지만, 2014년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아파트를 생각하면 이 알로카시아와 구리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알로카시아 첫 분갈이 후 모습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2018년이었을거다)
물주기도 쉽고 (겉흙이 마르면 몇 일 후에 듬뿍 주었다) 서향 거실에서도 잘 자랐다.
그러던 어느날 알로카시아 옆에 심상치 않은 싹이 나와 알로카시아 새끼인가 싶었지만 너무 어미와 다른 모습에... 의심하며 일단은 옮겨 심었다. (아무래도 모양은 테이블야자 같다. 집에서 키우던 테이블야자에서 씨가 날아온 게 아닌가 싶은데.. 저 테이블야자 새끼로 추정되는 놈은 지금도 저 모습이다..)
사진은 칙칙하게 나왔지만 실제로도 칙칙했다.
남편이 선물해 준 코타츠는 굉장히 따뜻하고 좋았지만 미적으로는 영 아니었다.
(그래도 한 겨울 코타츠는 소확행이다)
알로카시아가 우리집 거실 인테리어의 메인이었기 때문에 위치를 자주 옮겼다.
신혼생활 6년(2014.10 ~ 2020.03) 을 보낸 아파트의 마지막 거실 모습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코타츠님
내 몸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다. (한 3kg 정도는 저 코타츠에서 쪘을 것이다.)
우리집 구리님.
한 때 남편보다 이 놈을 잠깐 더 사랑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아니라고 장담은 못하겠다.)
알로카시아에서 떨어지는 물이 신기했는지 냄새를 맡곤 했다. 그 순간을 찍은 이 사진은 지금도 내 최애 프로필 사진이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무서움을 남편과 구리를 만나고 나서 느꼈다. 행복하면서도 두렵다.
20년 3월 (겨울이 끝나고..)
ㅠㅠ 몇 년을 함께 했던 알로카시아가 20년 겨울.. 밑동이 썩어버렸다.
봄이 되자마자 섞은 부분을 잘라내고 물꽂이를 시작했다.
(내 어떻게든 너를 살릴꺼야!! 다른 알로카시아는 시져시져)
2020.04 (봄인듯 하지만 아직 춥다.)
알로카시아에 뿌리가 나지 않아 시들어가는 잎을 잘라버리고 물꽂이한 뿌리 부분을 어둡게 만들어줬다.
2020.05.16 (봄비 오는날)
드디어 알로카시아에 뿌리가 나와서 화분에 심어줬다. 금새 새 잎이 올라왔다.
봄비 소리와 음악 소리 그리고 알로카시아. 뿌듯하다.
20년 4월 이 집에 이사왔다. 새로운 집에서 알로카시아와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다.
20.05.24 (봄비가 미친듯이 온 후, 장마인줄)
약산성 흙을 좋아한다고 해서 블루베리 상토가 남아 일반 상토와 반반씩 섞어서 분갈이를 해줬다.
기존에는 일반 상토에서 쭉 길러왔기 때문에 과연 잘 자랄지 궁금하다.
20.06.23 (더워지기 시작했다. 집 온도는 저녁 기준 27도, 서울 낮 기온 32)
블루베리 상토를 섞은게 효과가 있던건지, 아니면 빛이 잘 들어와 그런건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다행히도 폭풍 성장 중
알로카시아 일기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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