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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발리 크리스마스여행 (22.12.24~12.31)

Day1 - 발리 여행기: 마닐라 경유는 힘들어 (22/12/24)

by 책읽는구리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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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핸드폰/여권이 분실된다면?

비행 정보

12/24(토) 12:55 서울 출발 (4시간 20분 비행)
                 16:15 마닐라 도착 (2시간 30분 경유)
                 18:45 마닐라 출발 (4시간 10분 비행)
                 22:55 덴파사 발리 도착

 

인천 공항에서 마닐라로 출발~!

여행이 가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던 박아저씨...
코로나 덕에(?) 몇 년만에 가는 여행으로 박아저씨는 들떠도 너무 들떠 있었고... 조만간 다가올 폭풍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우리 박도련님께서 마닐라행 비행기 좌석에 앉자마자 갑자기 핸드폰이 없다고 찾기 시작했다.
급하게 달려 나가서 승무원에게 탑승구 대기석에 핸드폰을 두고 온 것 같다고 했고
이미 보딩을 해버린 박아저씨는 내릴 수는 없었지만 고맙게도 승무원께서 직접 핸드폰을 찾아다 주셨다.
이렇게.. 시작부터 박아저씨는 오랜만에 "똥멍충이 에피소드"를 하나 써내려가게 된다.


 
마닐라 경유 시간이 촉박한 건 문제도 아니었다. 적은 내부에 있었다.

급 결정된 발리 여행
너무 비싼 비행기 값에 경비를 줄여보기 위해 마닐라 경유편을 선택했다.
AirAsia를 이용했는데 마닐라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경유 시간은 단 "2시간 30분"
AirAsia 경유 설명에는 "셀프 환승 서비스"라고 명시되어 있었고
인천에서 티켓 발권할 때,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마닐라에서 출국해서 짐을 찾고 다시 체크인을 해야 한다는 퐝당한 얘기를 들었다.
이런 모험(?)적인 상황을 좋아하는 박도련님께서는 본인에게 다가올 태풍도 모른채...
기내에서 태평하게 "고양이 밥"인지 뭔지 하는 영화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나도 ㅎㅎ...

 

마닐라 도착

다행히도 제 시간에 마닐라에 도착했다.
우리는 각자 캐리어를 끌고 마닐라 입국 심사대를 향해 빠른 걸음을 내딛었다. 심사대 줄에 나름 선두로 도착했고 곧 다가올 우리의 심사를 위해 여권과 백신증명서를 꺼내려고 했다. 그 때 가방을 계속 뒤지기 시작하는 박도련님의 (도련님이라고 불러주기 싫어진다...) 얼굴이 하얘지기 시작했다. 여권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비행기에 두고 내린것 같다고 외치며 비행기에 다녀오겠다며 급하게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약 20분쯤 기다렸을까... (마닐라는 비행기 내리는 곳과 입국 심사대가 굉~장히 멀었다.) 카톡이 하나 날아왔다.

(음.. 본인도 망한 걸 알고 있구만...)
나는 입국 심사대를 벗어나서 저 멀리 박도련님과 AirAsia 승무원들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애처로운 표정으로 승무원 언니는 "(이놈이) 너의 남편이니?"라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때... 그 때 -_-
갑자기 캐리어를 뒤지기 시작하던 박도련님은 "앗 내 여권 요 있네요?"를 시전하셨고...
등 싸대기를 날려주고 싶었지만 교양인으로서 승무원들 앞에서 그럴 수 없었기에 승무원들에게 "Sorry"와 "Thank you"를 연발하며 이렇게 "마닐라 여권 소동"은 마무리가 되었다.

 

마닐라 경유

분명 AirAsis 승무원은 마닐라 입국 후 다시 티켓을 발권해야 한다고 했지만
막상 마닐라 입국심사대에서는 입국하면 안되고 "Transfer" 쪽으로 가라고 알려준다.
심사하는 사람에게 "마닐라->발리 가는 비행기 티켓이 없다"고 하니 역시나.. "Transfer" 쪽으로 가면 처리해준다고 가라고 했다. 혹 경유 시간이 촉박하다면 굳이 입국 라인에 줄 서지 말고 바로 "Tranfer"로 가서 Transfer Desk에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
Transfer Desk에서 경유하는 사람들의 여권을 모두 모아서 티켓을 발권해주고 짐도 발리로 갈 수 있도록 처리를 해주었다. 한국의 자동화 시스템에 길들여진 나에겐 이런 수동(?) 시스템이 너무 어색했다. 역시나 직항이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발리 응우라라이 공항 도착

발리에 도착하니 23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 때 까지만해도 핸드폰/여권 소동으로 박씨를 놀리느라 마냥 신나 있었던 나는 얼른 숙소에 짐 풀고 나와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조금이라도 즐기자며 헛된 희망을 품고 있었다.
발리 공항은... 크리스마스를 덥게 보내고 싶은 특이한 서양인/동양인이 다 모여 ㅠ_ㅠ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발리는 도착 비자를 사야 하기 때문에 미리 돈을 환전해서 가져오거나 아니면 TravelWallet 같은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를 준비해두면 좋다. (2명 도착 비자비 = 1.019.500 IDR = 한화 약 81,560원)
발리 공항을 빠져나가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래도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니깐-
오랜만에 재미난 에피소드를 채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요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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